Archive for the ‘Java’ Category

자바 프로그래머에게 재귀는 왜 어려운가?

저는 컴퓨터 과학 전공자가 아닙니다. 워낙 호기심이 많고 몰입하는 성향이라서 어릴 때 애호가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가 전공을 버리고 프로그래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이론 먼저 배우기 보다는 몸으로 먼저 익히고 나중에 이론을 배우면 정리를 하는 편입니다.

재귀 호출도 저에게는 그와 같은 사례 중 하나 입니다. 어릴 때 이런 저런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을 배우면서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익혀서 쓰는 기법입니다. 어떤 문제는 재귀가 아니면 쉽게 푸는 방법을 전혀 모르기도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이 문제를 하나 풀어 보십시오.

미국에는 1 센트, 5 센트, 10 센트, 25 센트 50 센트 등 다섯가지 동전이 있습니다. 이 동전을 무한정 확보할 수 있다고 하면 이들의 조합으로 어떤 금액도 만들 수 있습니다. 특정 금액 m이 주어졌을 때 이 다섯가지 동전을 조합해서 주어진 금액을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몇가지가 있을까요?

꼭 완벽하기 풀지는 않더라도 몇 분 만이라도 어떻게 풀면 될지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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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의 겉표지

해커와 화가의 폴 그레이엄이 2001년 4월에 쓴 “Java’s Cover“라는 글을 번역했습니다. 오해가 있을까 싶어 번역 의도를 말한다면, 저자의 자바에 대한 생각과 상관 없이, 외관으로 특정 기술을 평가하는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동의할 뿐 아니라 이 글을 썼을 당시보다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기 때문에 이런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입니다. 15년 정도가 지난 지금 자바가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 정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 글을 작성해 보기 전에 이글을 먼저 번역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번역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폴 그레이엄의 글을 탐독하는 사람이 자바 관련된 글을 번역했을리 없다고 단정하고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내가 여러 다른 프로그래머와 자바에서 수상한 냄새가 나는 이유를 나누던 대화를 정리한 글이다. 이 글은 자바에 대한 비평이 아니다. 해커의 탐지 능력(hacker’s radar)에 대한 사례 연구이다.

오랜 시간 동안, 해커는 좋은 (또는 나쁜) 기술을 분별하는 코를 개발한다. 내가 자바를 수상적어 하도록 하는 이유를 찾아서 적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은 어떤 사람은 전에 작성된 적이 없는 어떤 것을 적어 보는 게 재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들은 내가 이해 못하는 것에 대해서 쓰려는 듯 보여 곤경에 처할 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만약의 안 좋은 상황을 대비해, 내가 여기에 (내가 한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자바가 아닌 해커의 탐지 능력에 대해 쓰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


“겉 표지만 보고는 책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격언은 타임스지가 구매자 고유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보드지로 된 무지 표지의 책을 팔았던 것에서 유래했다. 당시에는 표지를 가지고 책을 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출판은 그날 이후로 발전했고 오늘날 출판업자들은 표지로 책을 논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려고 힘쓴다.

서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이제는 출판업자가 책에 대해서 말하려는 의미를 전부, 어쩌면 조금 더, 이해하는 방법을 익힌 것처럼 느껴진다. 서점에서 죽 때리지 않을 때에는 대부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어느 정도 기술의 표지를 보고도 판단하는 법을 배운 것 같이 느껴진다. 그저 운일 뿐이겠지만, 진짜 저질로 판명난 몇몇 기술에서 날 지켜 주었다.

지금까지는, 자바가 그런 저질로 보인다. 나는 자바로 프로그램을 작성해 보지 않았고 참고 도서도 대충 훑어본 이상은 없지만, 언어로서 그다지 성공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내 실수로 판명이 날지도 모른다. 기술을 전망하는 일은 위험한 사업이다. 아무튼 얼마나 가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종의 타임 캡슐이랄까, 자바가 보기 안 좋았던 이유는 이렇다.

1. 매우 왕성히 과대 선전했다. 진정한 표준은 굳이 홍보할 필요가 없다. 아무도 C나 유닉스(Unix)나 HTML을 홍보하지 않았다. 진정한 표준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이 알게 된다고 인정되는 편이다. 매력의 강도로 봤을 때 해커의 탐지 화면에는 펄이 자바 만큼, 오히려 크게 보인다.

2. 목표 수준이 낮다. 첫번째 자바 백서에 의하면, 고슬링은 자바를 C를 사용하던 프로그래머에게 너무 어렵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자바는 또 다른 C++로 설계된 것이다. C++는 C에 다른 고급 언어에서 몇가지를 아이디어를 취한 언어이다. 시트콤이나 정크 푸드나 패키지 여행을 만드는 사람처럼, 자바를 설계한 사람은 의도적으로 자기들 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설계한 것이다. 역사상, 타인이 사용하도록 만든 언어는 안 좋았다. 코볼(Cobol), PL/1, 파스칼(Pascal), 에이다(Ada), C++ 가 그랬다. 좋은 언어는 창조자 자신을 위해 설계되었다. C, 펄(Perl), 스몰토크(Smalltalk), 리스프(Lisp)이다.

3. 동기가 엉뚱하다. 한번은 누군가 사람들이 책을 쓰고 싶어서가 아니고 뭔가 할 말이 있어서 책을 쓴다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항상 들은 자바를 만든 이유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무엇 때문이 아니다.  자바가 썬(Sun)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토대를 약화시키려는 계획의 일부인 것으로 들었다.

4.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C, 펄(Perl), 파이썬(Python), 스몰토크(Smalltalk), 리스프(Lisp) 프로그래머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를 사랑한다. 난 한번도 자신이 사용하는 자바를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5. 사용하도록 강요 받는다. 내가 아는 자바를 쓰는 많은 사람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자바를 사용한다. 자금을 지원 받으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아서나 고객이 원한다고 생각해서나 관리자에게서 뭔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똑똑한 사람이다. 기술이 좋았다면 그들은 자발적으로 그 기술을 사용했을 것이다.

6. 요리사가 지나치게 많다.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지금까지 소그룹이 개발했다. 자바는 위원회가 운영하는 것 같다. 자바가 좋은 언어라고 밝혀진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위원회가 설계한 좋은 언어가 될것이다.

7. 관료적이다. 자바에 관한 내 짧은 지식에 따르면,  뭔가를 할 때의 따라야 할 규범이 매우 많다. 진짜 좋은 언어는 그렇지 않다. 좋은 언어는 하려고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번잡한 일은 줄여준다.

8. 진보적인 것처럼 위장되었다. 썬은 자바가 펄이나 파이썬처럼 일반 대중의 오픈소스 언어 성과인 척 한다. 이것은 거대 기업에 의해 통제되도록 일어난 일일 뿐이다. 따라서 이 언어는 큰 기업에서 만들어진 모든 것이 그렇듯 밋밋하고 투박할 것이다.

9. 대규모 조직용으로 설계되었다. 큰  조직은 해커와 목적이 다르다.  큰 조직에서는 그저그런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큰 팀이 사용하기에 적합한(적으도 그렇기 보이는) 언어를 원한다. 이런 언어는 이삿짐 센터 트럭에 있는 속도 제한기 같이 바보들이 큰 피해를 입힐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해커는 자신들을 펌하하는 언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커는 정말 힘을 원한다. 역사적으로, 큰 조직을 위해 설계된 (PL/I, 에이다 같은) 언어는 망한 반면, (C나 펄 같은) 해커 언어는 흥했다. 현재의 십대 해커는 미래의 CTO이기 때문이다.

10. 엉뚱한 사람이 좋아한다. 내가 인정하는 프로그래머 대부분은 대체로 자바에 끌리지 않는다.  자바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정장을 입은 사람이다. 그들이 아는 언어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 받은 것은 하나도 없고 언론에서 계속 들은 자바 뿐이다. 큰 회사에 소속된 프로그래머도 있다. 그들은 C++보다 더 좋은 뭔가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단순한 학부생도 그렇다. 그들은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것(면접 시험에 나올 것인가?)이라면 뭐든 좋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사람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생각을 바꾼다.

11. 아버지가 위기에 몰렸다. 썬(Sun)의 사업 모델은 두 전선에서 토대가 허물어지고 있다. 데스크탑 기기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유형의 싸구러 인텔 프로세서는 이제 서버에서 쓰기에도 충분히 빠르다. FreeBSD는 적어도 솔라리스(Solaris) 만큼 서버용 OS로 적합해 보인다. 썬은 우리에게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에 썬의 서버가 필요한 것처럼 광고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야후는 썬을 사려고 앞장설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야후에 있었을 때, 서버는 모두 인텔 기기에 FreeBSD가 돌아갔다. 이는 썬의 미래에 좋지 않은 전조이다. 썬이 위기에 처한다면, 자바도 함께 위험해 질 수 있다.

12. 미 국방부가 좋아한다. 국방부는 개발자들에게 자바를 사용하도록 독려한다. 이 사실이 내게는 그 무엇보다 X 같은 신호로 보인다. 국방부는 국가를 방어하는 일은 (돈을 많이 쓰지만) 잘한다. 하지만, 그들은 계획과 절차와 규범을 사랑한다. 그들의 문화는 해커 문화와 반대된다. 소프트웨어에 관한 문제에서 그들은 틀린 답에 손을 드는 편이다. 지난 번에 국방부가 진짜 좋아했던 프로그래밍 언어는 에이다였다.

이 글이 자바를 비평한 글이 아님을 명심하자. 하지만 자바의 표지에 대한 비판이긴 하다. 자바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만큼 자바를 잘 알지 못하다. 그저 내가 자바를 배우려는데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 글이다.

프로그램을 작성해 보지도 않고 한 언어를 무시하는 건 거만해 보일 수 있으나, 모든 프로그래머가 해야만 할 일이다. 세상에는 배워야 할 기술이 너무 많다. 밖에서 보이는 신호 만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나는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중에 코볼, 에이다, 비쥬얼 베이직, IBM AS400, VRML, ISO 900, SET 프로토콜, VMS, 노벨 네트웨어, 코바(CORBA)를 호기롭게 무시했었다. 정말 구린내가 났다.

자바의 경우엔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자바는 한 대기업이 경쟁사를 해치려고 촉진했고, 주류 청중을 위해 위원회가 설계했으며,하늘에 닿을 정도로 과장 광고를 하고, 국방부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내가 프로그래밍하고 싶어하는 흠 없고 아름답고, 강력한 언어 일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매우 비관적이다.

언어가 해결하려던 것들

폴 그레이엄이 오래 전에 작성했던  What Languages Fix란 글을 번역했습니다.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그냥 재미로 읽고 넘길 내용입니다.


 

케빈 켈러허(Kevin Kelleher)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비교하는 재미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각 언어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적어 보자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많은 언어가 정말 잘 설명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알골(Algol): 어셈블리 언어는 너무 하부 수준이야.
Algol: Assembly language is too low-level.

파스칼(Pascal): 알골은 데이터 타입이 부족해.
Pascal: Algol doesn’t have enough data types.

모듈라(Modula): 파스칼은 시스템 프로그래밍에 너무 취약해.
Modula: Pascal is too wimpy for systems programming.

시뮬라(Simula): 알골은 시뮬레이션에 적합하지 않아.
Simula: Algol isn’t good enough at simulations.

스몰톡(Smalltalk): 시뮬라의 모든 것이 객체가 아니야.
Smalltalk: Not everything in Simula is an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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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바는 포획된 지역 변수(Captured Local Variable)가 불변(final)이어야 하는 가?

요즘 자바 8의 람다식 때문인지 지역 클래스(Local Class), 무명 클래스(Anonymous Class), 람다식(Lambda Expression)에서 포획된 지역 변수가 final로 명시되거나 “사실상 final(자바 8에서 명시적으로 final 키워드가 붙지는 않았지만 대대입문으로 값을 바꾸지 않아 사실상 값이 바뀌지 않는 변수를 가리키는 용어)”이어야 하는 이유를 두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토론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저희 팀에서도 지난 주에 이를 가지고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 때 말한 내용을 조금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내부 클래스 예제

먼저 간단한 예제 코드를 보겠습니다. 좀 쓸모있는 예제를 작성하려 했지만 역시나 그리 유용한 코드는 아닙니다. 예제로 만든 AsyncPrinter 클래스는 비동기로 문자열을 출력합니다.

package com.fupfin.capvar;

import java.io.PrintStream;
import java.util.concurrent.*;

public class  AsyncPrinter {
    private ExecutorService executor;
    private PrintStream out;
    private String prefix;
    private String suffix;

    public AsyncPrinter(ExecutorService executor, PrintStream out, String prefix, String suffix) {
        this.executor = executor;
        this.out = out;
        this.prefix = prefix;
        this.suffix = suffix;
    }

    public void printnln(final String str, final int maxlen) {
        final int len = str.length() > maxlen && maxlen >= 0 ? maxlen : str.length();
        executor.submit(new Runnable() {
            @Override public void run() {
                out.println(prefix + str.substring(0, len) + suffix);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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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언프레임워크(Spring Unframework)

작년에 처음 들었는데, 무척 흥미롭고, 얼마나 퍼질지, 경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용어가 하나 있습니다. 언프레임워크(Unframework)라는 용어에요.

이 용어는 작년에 cujoJS를 통해서 처음 접했습니다. 그리고 금년엔 구글에서 “unframework”이라고 입력하면 Flourish가 가장 먼저 검색되네요.

잠깐 검색해 봤을 때, 아직 아주 저명한 분들이 권위 있는 의미를 실어서 사용했다거나, 공통된 의미로 사용한다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 작은 애플리케이션이라서 소위 프레임워크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거대한 기술까지 필요 없을 때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작은 프레임워크
  • 몇몇 프레임워크가 다루는 큰 주제가 아닌 작은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툴킷 모음으로 프레임워크를 보조함
  • 클래스 라이브러리라고 부르기엔 아쉽고 프레임워크라고 부르기엔 잡스러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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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a 8 개선 사항 관련 글 모음

완벽한 설계에 이르렀다 함은,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닌,
뺄 것이 없을 때를 말한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모 든 기술은 세 단계를 거친다. 처음엔 조잡하게 단순하고 매우 불만족한 기계, 두번째는 매우 복잡한 조율을 거쳐 원형의 결점을 극복하고 그로인해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도록 설계된 터무니없이 복잡한 기계 뭉치, 세번째는 거기에서 나온 궁극의 타당한 설계.
– 로버트 A 하인라인

이 단순성과 적절성을 강조하는 두 명언은 1996년 5월 제임스 고슬링과 헨리 맥길턴이 작성한 백서, 자바 언어 환경(The Java Language Environment)에서 자바 언어의 특징을 강조하면서 인용되었습니다. 자바는 처음부터 뺄 것이 많아 불완전하고 복잡한 2단계 기계인 C++애서 친근함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복잡성은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순(완벽)을 추구했던 만큼 여러 버전을 거치면서 대부분 SDK가 바뀌고 JVM이 개선되었을 뿐 언어 자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런 자바가 지금까지 언어 측면에서 두 번 큰 변화를 겪었는데 첫 변화가 자바 5였고 그다음이 이번에 출시된 자바 8입니다. (자바 7에서도 언어가 여러 가지로 개선되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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